고도의 기법이 요구되는 수술이 국내의료진에 의해 잇따라 성공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4일 국내 최연소신장제공자로부터 기증받은 신장을
역시 국내 최연소수혜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이 병원 일반외과 김상준교수는 삼성병원에서 뇌사로 판정받은 생후
16개월된 남병훈아기로부터 신장을 떼어내 만성신부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던 생후 22개월된 김소리아기에게 이식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혈관이 가늘고 거부반응이 오기쉬워 어린 아기에
대한 신장이식수술은 고난도의 수술기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병소제거가 어려운 전두엽간질환자의 간질병소를 연막하절개술로
제거하는 수술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간질환자의 치료에 새장을
열었다.

삼성의료원은 최근 이병원 간질종합치료센터의 신경과 홍승봉 서대원,
신경외과 홍승철박사팀이 연막하절개술을 이용해 치료가 어려운 전두엽
간질환자의 간질병소를 없애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막하절개술을 통한 간질치료는 미국에서도 1,2개의 간질센터에서만
시도될 정도로 매우 어렵다.

수술팀은 수술전 오른쪽 뇌반구에 176개의 경막하전극을 삽입해
간질병소를 찾아낸후 연막하절개술을 실시했다.

연막하절개술은 뇌피질에 5mm 간격의 횡적인 절단면을 만들어줘 뇌기능
에 손상을 주지않으면서 간질파의 발생을 막는 과정으로 진행됐다고
수술팀은 밝혔다.

전두엽간질은 우리나라에 흔한 편인데 수술로 뇌기능이 손상되는
부작용이 많아 진단과 수술 모두 어렵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