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리씨(52.스타커뮤니케이션대표)는 유명인사다.

베스트셀러자서전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의 저자,92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율곡사업 군용기부문 탈락기종 F18 홍보담당자,
60년대초 서강대총장이던 미국인신부와 결혼한 당돌한 여학생. 그는
또 소문난 베스트드레서.일찍이 감각을 인정받아 노라노패션쇼무대에
서기도 했다.

베이지와 블랙을 조화시킨 수트,맵시있게 갖춰입은 베스트는 활동적이고
"쉬크"한 느낌을 준다.

평상시차림은 캐주얼이 가미된 정장.스커트보다 바지를 많이 입는다.

근무시간이 길어 편한 것이 최우선.격식을 차리는 저녁모임이 있는
경우에는 드레시한 블라우스,화려한 액세서리등을 준비해 분위기를
바꾼다.

옷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여행시 디자이너브랜드세일을 이용한다.

캘빈 클라인,빈등 직장여성용브랜드에서 선이 심플한 옷을 구입한다.

유명디자이너의 옷일수록 유행을 타지않는다는 주장.특히 기본적인
선과 색이 유지돼 유행이 바뀌어도 예전제품과 함께 입을수 있어
낭비를 막을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하는 여성에게 너무 튀거나 여성임을 강조하는 옷은 좋지 않다는
것이 지론.남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성적매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타인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스스로도 엉뚱한데 신경을 쓰게돼(앉을때
허벅지가 보이는 것을 조심하는것등) 손해라는 설명이다.

귀고리와 팔찌는 좋아하지만 결혼반지를 잃어버린 후부터 반지는
안 낀다.

스카프는 애용품목의 하나.

향수는 "반 클리프 아펠"을 쓴다.

강하지 않고 상쾌한 향이 오래 지속돼 애용한다고. 우리나라 남성들의
경우 정장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캐주얼을 때와 장소에 맞게 입는데는
서툴다고 말한다.

수트에 흰 양말을 신는 일은 많이 없어졌지만 양말이 너무 짧아
바지사이로 털이 숭숭 나온 다리를 종종 보게 된다고.남성들도 패션에
대한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정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