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다리"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숏다리"인 키작은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정형외과에는 키를 늘리는 수술을 해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져
의사들이 고민아닌 고민을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러나 사지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사지연장술은 쉬운 수술이 아니어서
고도의 경험을 쌓은 의사가 맡아야만 한다.

합병증도 적지않으며 뼈가 늘어나는 정도도 각자 다르다.

따라서 왜소증환자이거나 뼈가 심하게 손상돼 복원해야하는 환자가
아니고 단순히 키를 더 크게 하고싶은 정도라면 사지연장술은 바람직
하지않다고 연세대의대 한수봉교수(정형외과)는 말한다.

왜소증이라면 보통 같은 나이의 성가운데 키가 전체의 하위3%이내에
드는 정도이다.

사지연장술은 당초 양쪽팔다리길이가 다르거나 O형으로 휜 기형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또는 사고나 골수염등으로 손상된 뼈를 복원하기위해
개발됐다.

손상된 뼈를 재건하는 방법으로는 주로 해면골을 이식,금속판을
고정시키거나 피질골을 이식하는 방법,그리고 일리자로프방법이
있다.

이가운데 일리자로프방법이란 구소련의 외과의사인 일리자로프의
이름을 딴 기구를 사용하는 사지연장술이다.

소련에서는 이미 지난 51년부터 시술이 됐고 서방에 소개된것이
1980년이다.

이 방법은 피하로 피질골을 잘라낸 후 뼈에 일리자로프기구를 고정시켜
뼈를 늘리는 방법이다.

뼈가 자라는 동안에 근육과 혈관 피부 근막 신경도 새로 생겨난다.

물론 뼈를 갑자기 늘릴 수는 없기때문에 하루에 늘리는 길이(신연율)는
약 1mm 정도로 1주일에 2,3번,혹은 3,4번씩 늘려준다.

하룻동안 늘리는 길이도 3번에서 6번까지 나누어 점진적으로 늘린다.

신연율이 0.5mm 이하가 돼도 골경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2mm 이상 늘리면
국소적으로 허혈이 올 수 있다.

뼈가 1cm 자라는데 성장기연령은 보통 한달에서 한달반,장년층이나
연부조직이 불량한 환자는 두달내지 두달반정도 걸린다고 한교수는
설명한다.

한교수가 시술한 환자중에 교통사고로 뼈가 부러졌던 환자는 이 시술로
3년간 약18cm 가량 뼈가 자랐으며 신장이 143cm였던 왜소증환자는
14개월간 약13cm 까지 뼈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위적으로 뼈를 늘려놓은 만큼 부작용도 감안해야한다.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늘어난 조직이 정상화되지만 처음에는 골밀도가
약해 뼈가 다시 부러지거나 지나치게 늘리면 관절강직이 오거나 걸을 수
없게되는등의 부작용이 있다.

일리자로프기구를 설치하는데 쓰는 못이 빠지거나 철사가 끊어지면
재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은 성공해도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전 까지는 3,4주이상 입원하거나
일상적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후에는 통원치료를 통해 뼈를 늘릴수 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