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이 포항강재와 도금강판의 매각방침을 철회한 것은 정부의 입김에 의한
게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포철은 가격등 제반조건이 맞지안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있으나 일련의 과정
으로 보아 자의로 출자회사 구조조정계획을 변경했다기 보다는 정부의 뜻이
작용한 것 같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포철은 거양해운 포스코켐(제철화학)정우석탄화학등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
한뒤 곧바로 포항강재의 도금강판도 지분정리를 끝낸다는 계획아래 삼성및 동
국제강측과 물밑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한진으로 낙찰된 거양해운이 이런저런 시비에 휘말리면서 상황이 바
뀌었다.
포철의 출자회사 매각이 결과적으로 대기업그룹의 세확장을 초래한다는 지적
이 정부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관계자들은 출자회사를 대기업그룹에 넘기지말라는 정부의 요청
에 따라 포철이 이들 두회사의 매각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보고있다.

< 이희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