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19일 광주 서석
동 정애리시씨(71)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3백여개의 가.차명통장이
정씨 소유인지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이 가.차명통장의 거래내역이 덕산그룹과 고려시멘트계열사와 관
련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통장에 대한 정밀 자금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 통장이 정씨집에서 압수된 것인 만큼 정씨가 실질적인 통장소유
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광주지검쪽의 수사검사를 이날 오후 불러 중간점
검회의를 가졌으며 수사관을 통해 압수물 3박스를 추가로 건네받았다.

검찰은 특히 이 통장이 정씨의 비자금조성용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와관련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18일 "덕산그룹등의 임직원의 진술
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단서가 나오고 있다"며 "계좌추적을 통해비자금이
실제로 조성됐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검찰은 이와함께 잠적중인 덕산그룹 재무이사 최병구씨가 정씨와 박성섭회
장(47)박성현 전고려시멘트사장간의 자금연결고리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최씨의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이번주중에 정씨와 박씨 형제를 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할 계획
이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