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 폭락으로 인한 금융위기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멕시코는 독점 석유업체인 국영 페멕스의 정부지분을 1년내에 매각하는 등
석유산업을 민영화하기로 했다.

아드리안 라호우스 페멕스 사장은 18일 페멕스 국영화 57주년 기념식에서
"이제는 우리가 고수해온 석유민족주의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9개 석유화학단지의 61개 공장에 대한 분리작업이 곧 시작될 예정
이며 96년 1.4분기중 민영화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호우스 사장은 민영화를 통해 시장경쟁원리를 도입하고 나면 멕시코
석유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멕시코는 1938년 석유산업을 국영화했으며 지난 92년 민영화계획을 발표
했으나 시장여건 미흡을 이유로 이듬해 계획을 취소했으며 최근 페소화가
폭락,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고갈됨에 따라 이를 재추진키로 했다.

페멕스는 세계2위의 석유회사로 하루 2백86만5천배럴의 원유를 생산, 이
가운데 1백30만7천배럴을 수출하고 있고 석유정제능력은 세계8위에 달하고
있으며 멕시코 국내총생산의 6%를 차지하는 초대형 기업이다.

한편 멕시코 하원에 이어 상원도 18일 긴급경제대책의 일부인 정부의 세금
인상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세 5% 포인트 인상 등을 담고 있는 멕시코정부의 세금
인상계획이 4월1일부터 발효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