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한풀 꺾였다.

그러나 분당을 제외한 일산등 수도권신도시,서울 노원구,목동신시가지
등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있다.

이같은 국지적인 전세값 상승은 봄철 전세이사계약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내달 중반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말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급등세를 주도했던 서울 개포동 도곡동
압구정동등 강남지역은 이달 중순을 지나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다.

개포동 주공2단지 22평형의 경우 8천5백만원~8천8백만원으로 지난달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도곡동 우성4차 34평형과 압구정동 미성1차
50평형도 1억1천만원~1억2천만원,1억9천만원~2억원으로 오름세가 멈췄다.

특히 개포동 주공고층 31평형과 34평형의 전세상한가는 1억원과 1억1천만원
으로 지난달말에 비해 각각 5백만원-1천만원 떨어졌다.

서초구도 반포동 경남,서초동 삼호아파트등 일부만 상승세가 계속됐을뿐
대체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봄이사철 들어 강세가 이어지던 반포동 궁전 40평형이 1억4천만원~1억4천
5백만원으로 보합세로 돌아섰고 20~55평형까지 전평형이 오름세를 보이던
한신서래아파트도 지난달말과 같은 가격대를 나타내고있다.

특히 방배동 구삼호 47평형과 60평형은 1억4천만원~1억5천만원,1억7천만원
-1억9천만원으로 1천만원씩 떨어졌다.

강동구는 고덕동 주공,명일동 삼익가든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있으나
다른 아파트의 전세값은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반면 서민아파트가 몰려있는 노원구는 강세가 이어져 상계동 주공3단지
17평형이 4천5백만뭔으로 3백만원 올랐으며 중계동 건영 24평형은 1천만원
오른 7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양천구안에서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오름세가 두드러져 3단지
30평형과 6단지 20평형이 각각 7천5백만원~8천5백만원,6천만원~6천5백
만원등으로 5백만원씩 올랐했다.

신도시의 경우는 상승세를 이끌던 분당이 안정세를 완전히 회복,일부
아파트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오름폭이 컸던 서당동 효자임광 32평형이 6천만원~6천5백만원,서현동
삼성.한신 20평형이 6천만원 등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분당동 샛별라이프 대부분의 평형과 수내동 신성 대형형평은 전세값이
오히려 5백만원정도 떨어졌다.

그러나 산본 일산 평촌등 나머지 신도시의 경우 전세값이 오름세가
이어져 평형에 따라 5백만원~1천만원 비싸진 가격에 거래되고있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같이 지역적으로 다르게 나타나고있는 것은
전반적으로 수요초과 현상이 지속되고있으나 심리적인 전세값 상한선에
다다른 지역에서 보합세로 돌아서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같이 변동폭이 큰 전세가격과는 달리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