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로 누에를 이용한 당뇨병치료제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는 21일 경희대와 공동으로 기존 합성제품과는
달리 누에를 이용한 새로운 메카니즘의 천연생약제인 혈당강하제를 개발했다
고 발표했다.

누에유충을 가루로 만든 이 치료제는 먹는 약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약효도
기존제품과 거의 같은 수준이며 제조과정에서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않아
인체에 해가 없다.

또 기존제품과는 달리 식후에 고혈당을 억제하면서도 공복시에 맥아당에서
포도당으로의 전환을 지연시킴으로써 저혈당을 막아 환자가 허기짐을 느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잠사곤충연구소 유전육종실의 유강선박사가 누에가루 혈당강하제를 개발했으
며 경희대 약대의 정성현교수는 약효검증과 임상실험을 했다.

유박사는 연구결과 누에가 알에서 유충이 된후 허물을 4번 벗고 사흘이 지
난 "5령3일"나이의 유충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산화처리한다음 냉동상태에서
건조해 분말로 만든 것이 약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 방식으로 치료
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92년부터 누에 누에똥 누에술등 양잠산물을 대상으로 연
구작업을 벌인 결과 누에에 강한 혈당강화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
난해부터 제제화방법과 약물투여량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농촌진흥청은 이 치료제개발과 관련,지난 1월 국내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외국에도 특허출원을 추진중이다.

국내기업들이 이 치료제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중
제품화와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누에가루혈당강화제개발에 따라 중국등 외국산생사수입증가로
타격을 입고 있는 국내양잠농가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

동의보감등 고의서와 외국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누에똥 누에번데기등이
당뇨병 간기능강화 노인성치매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최근 양
잠농가에서 생산한 누에중의 일부가 민간치료법에 의한 당뇨병치료제로 이용
되고 있다.
누에는 알 유충 번데기 나방등의 4단계를 거치는 완전변태곤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