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유럽연합(EU) 3자는 레나토 루지에로 전이탈리아통상장관이
세계무역기구(WTO) 초대사무총장을 맡는 대신 김철수통상대사를
사무차장에 내정키로 합의했다고 외무부가 21일 밝혔다.

외무부 당국자는 이날 "김후보의 지지율이 루지에로후보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싼 장기간의 대치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EU가 막후협상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3명으로 돼있는 차장직을 4명으로 확대, 신설 차장직에
김후보를 내정키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약9개월간에 걸친 WTO초대사무총장 선거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

한.미.EU 3자는 이같은 "루지에로총장, 김철수차장"안을 WTO 핵심그룹
(Core Group )에 상정한 뒤 오는 25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비공식
수석대표회의를 통해 최종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3자합의는 사무차장직 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일본을 배제한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