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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빌딩 가스 발생 .. 입주자 등 13명 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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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59의 1 대현빌딩 19층건물중
    15층,18층,19층 3개층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유독가스가 발생, 아메리칸
    생명보험 허정숙씨(33.여.교육부 주임)등 19명이 질식돼 인근병원으로
    긴급후송돼 치료중이다.

    이날 사고로 <> 이남철(26) 김진구(29) 문경선(38.여) 김성태(32) 서정숙
    (32.여)씨 등 9명은 안세병원, <> 이현영(21.여.아메리카 생명 영업부)
    김부근(65) 조상열(25)씨등 3명은 강남성모병원, <>추중상(56) 양성해(47)
    최승근(56.청호물산 직원)씨등 4명은 한사랑병원, <>권혜옥씨(38.여) 3명은
    방지거병원등에 각각 후송됐다.

    경찰은 사고직후 유독물질 전문감식가등을 동원,유독가스 제거에 나서는
    한편 관계자들을 소환,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순간= 아메리카 생명보험 교육부 주임으로 18층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간식을 먹고 있던 허정숙씨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19층에 올라갔다
    내려와 책상에 앉아 있는데 뒤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린 직후 심한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가 일어나전혀 숨을 쉴 수 없었다"며 "옆에 있는 다른 직원
    10여명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허씨는 "당시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며 "갑자기 일본 지하철의 독극물
    사고가 생각돼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던 중 온몸이 굳는 증세와
    함께 양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허씨는 또 "얼마후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도와주기 위해 정신을
    차린 후 18층으로 올라갔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복도에서
    연탄가스 냄새와 같은 매케한 냄새가 나고 눈이 몹시 아팠다"며 "화장실에
    가보니 부하직원인 강영주씨(여)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어 부축해 내려
    오다 보니 15층에서 여러 직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직원들에 의해
    실려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15층에 이날 입주한 청호물산 직원 10여명도 거의 같은 시각 갑자기
    호흡곤란과 함께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8층에 있던 아메리카생명 영업부 부지점장 이상칠씨(26)도 오후
    3시30분부터 심한 두통이 생기기 시작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후
    4시께 같은 층에 있던 교육부 직원들이 실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세병원 이민교내과과장은 환자들을 검진한 후 "혈액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식중독, 독극물에 의한
    가스중독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나 가스중독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설명
    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이 일대 교통이 한동안 막히면서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사고원인및 경찰수사= 이날 사고는 빌딩 관리인이 오후 4시께 외부공기
    주입을 위해 지하5층 공조실에 설치된 공기흡입 공조기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각 방마다 통하는 온풍기 통로를 통해 갑자기 이 건물 15,18,19층 사무실에
    유독가스가 온풍기를 통해 나오는 바람에 발생했다.

    공기흡입 공조기는 외부의 공기를 실내로 끌어들여 정화한 다음 실내로
    보내는 장치로 한달에 1-2번씩 시험가동해 왔으며, 지하 5층 공조실에
    중앙조정장치가 설치돼 있고 각 층마다 개별적인 개폐장치가 있어 층별로
    공기순환이 가능하도록 돼있다.

    경찰은 공기흡입 공조기중 에어클리너를 가동시키자 공기정화용 냉매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15층에 이날 입주한 청호물산 직원과 18층의 아메리칸
    생명보험사 직원들인 점에 비춰 빌딩측이 15층에서 19층까지 신선한 공기가
    들어가도록 기계를 작동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 빌딩 기관실 소장 김민호씨(41)와 당시 근무자 김태형씨등 2명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피해직원중에 덕산직원 1명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 이번 사고와
    덕산그룹 부도사태와 관련돼 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 건물 11층에서 17층까지는 최근까지 덕산그룹 계열사가 입주해 사용
    하다 최근 부도사태가 발생하면서 모두 빠져나가 사무실이 비어있는 상태
    였는데 이날은 16층 덕산물류유통 직원들이 남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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