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시스템은 멀티미디어 시대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표현된다.

또 시장 잠재력이 커 가정및 사무실에 기본적으로 보급될 수 있는 상품으로
멀티미디어 관련 기업의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고 관련
자료들을 함께 들춰볼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은 멀티미디어 관련 기술
전체를 통합하고 응용해야 가능하다.

동영상과 음성 문서자료 설계도면자료등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멀티미디어
데이터 관리 능력과 함께 이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통신운용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화상회의 시스템은 두 사람만이 참여해 1대1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포인트 투 포인트시스템"과 3명이상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멀티포인트시스템"으로 나뉜다.

외형적으로는 TV 모니터등 화면 장치와 비디오 카메라 마이크등을 기본적
으로 갖춰야 하지만 영상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고 압축 해제시키는
코덱(CODEC)이 핵심장비이다.

코덱은 한정된 주파수 대역폭에서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사용
되며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데이터를 압축하고 실시간에 풀어 원상태로
복원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이같은 코덱은 화상전용회의 시스템으로 개발됐으나 최근에는 PC에 간단
하게 부착해 쓸 수 있는 카드 형태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화상회의 전용시스템에서는 초당 1.5M바이트를 변환할 수 있는 코덱
장비가 일반화되어 있다.

전용시스템은 기본 시설비가 많이 들고 별도의 회의 공간이 있어야 하는등
특수성으로 인해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기업체나 교육기관의 회의용이나
원격강의용으로 보급되고 있다.

또 한국통신의 종합정보통신망(ISDN)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종교단체 정부
기관등에서의 화상회의시스팀 도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용시스템과는 별도로 PC를 화상회의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PC화상회의 시스템은 일반 PC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사용법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쌍방향 비디오와 음성, 데이터를 결합해 원거리에
있는 회의 참가자와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가상적으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준다.

PC화상회의시스템은 상대방을 호출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면서 잠시후
화면이 나타나 1대1 또는 1대다자간 회의를 할 수 있다.

또 회의도중 토의된 내용을 회의록으로 작성해 PC를 통해 회의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컴퓨터 기능을 이용해 관련 데이터 교환등을
할 수 있다.

이같은 PC화상회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각 PC에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돼야 하고 영상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비디오
전송장치가 설치돼 있어야 하다.

또 각각의 단말기를 필요한 사람끼리 연결시켜 줄 수 있는 비디오 스위치
장치도 필수다.

관련업계에서는 화상회의전용시스템과 PC화상회의 시스템이 시장을 양분
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쌓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쓰기에는 PC용 시스템이 적절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충분히
지원할만큼의 정보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았으며 전용시스템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두 시스템간의 장점만을 결합해 보다 세련된 회의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제휴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화상회의시스팀의 선두업체인 미국의 픽처텔사가 PC업체인 컴팩사와 PC를
이용한 화상회의시스팀을 공동개발키로 했으며 인텔은 AT&T와 공동으로
동영상회의시스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화상회의시스템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정보통신등 컴퓨터및 정보통신업체들과 한국SI연구
조합 충남대학등에서 화상회의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안에 PC화상회의 시스템을 상품화할 계획이며
삼보컴퓨터와 LG정보통신도 각각 PC화상회의 관련 기술을 도입하는등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또 충남대는 PC상에서 다자간 탁상회의가 가능한 PC용 멀티미디어화상회의
시스템을 지난해말 개발하고 상품화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화상회의 시스템 개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시장을 주도하는
선두주자가 없어 뚜렷한 표준이 확립돼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화상회의 시스템이 타회사 제품들과 호환성이 없는 것도 이같은
문제때문이다.

화상회의시스템이 전화기와 같이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업체간의 장벽을
허물고 모든 제품간에 회의가 가능해야 한다.

현재 화상회의시스템분야에서는 "Vivo 320" "픽처텔 Live" "PCS 100"등이
유효한 표준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