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건설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공사
수주가 늘어나고 있고 보유부동산 매각등 자구책이 마련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3자 인수설"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유원건설측은 오히려 "제3자 인수설"이 기술력 시공경험 보유자산등을
감안할때 유원의 향후 사업전망이 밝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원은 우선 90년대 들어 잠잠하던 해외사업이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는
점을 회생의 요건으로 꼽고 있다.

유원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총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1차공사(1억5백만달러)를 수주한 것을 비롯 파키스탄과 러시아에서 도로
공사와 군기지건립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또 필리핀에서 2억5천만달러 규모의 TBM(자동굴착장비)도수로공사에 대한
사전협상이 끝나고 내달 중순 시공계약을 맺을 계획이며 태국과 말레이지아
에서도 각각 3억달러와 6천만달러 규모의 고속도로공사 수주가 예정돼
있다는게 유원측의 설명이다.

유원건설은 다음으로 보유부동산이 상당수있어 이를 팔경우 자금의 숨통이
튈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유원은 이를위해 충북 진천에 있는 1만7천여평의 철구공장부지와 계열사인
대성목재 소유의 인천 만석동 목재야적장(1만5천여평)을 매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부동산의 시가는 철구공장부지가 80-90억원, 인천 야적장부지가
1백5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유원은 재무구조가 좋은 대성목재를 올말이나 내년초 자산재평가
후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시중자금을 끌어다 쓸수있는 통로를 마련할 방침
이다.

유원건설이 85%의 주식을 갖고있는 대성목재는 지난해말현재 납입자본금이
2백20억원, 자산이 1천53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1천3백74억원(93년대비
7.9%증가), 당기순이익은 23억원(93년대비 23%감소)이었다.

유원이 마지막으로 회생가능요건으로 꼽고있는 점은 악성 공사현장의
해소로 그동안 팔당대교의 붕괴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장이 현재 모두
정상화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유원건설 강병철노조위원장은 "21일에도 사장과 만나 해외현장에 파견할
경력사원을 50명정도 채용해야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어다"며 "이런
마당에 제3자인수는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동률이 50%에 머물고 있는 TBM의 활용문제를 비롯해 장기화되고
있는 일부 미분양 오피스텔, 자금동원력 강화문제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가 회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