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가 약세행진을 거듭하면서 독.일등 각국의 기업들이 환차익을
겨냥, 미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미 굴지의 국제회계및 컨설팅회사인 KPMG 피트머윅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기업들의 미기업에 대한 M&A는 총 6백68건으로 5백70억달러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6월이후 계속되고 있는 달러약세에 힘입은 것으로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같은 M&A열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으로 자금여유가 생긴
유럽기업들이다.

이 안경업체인 룩소티카그룹은 미 렌즈크라프터스 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슈사를 11억달러에 매입키위해 상담중이다.

독 바이에르사는 지난 13일 미 방향제및 감미료업체인 플로라신스사를
매입했다.

바이에르는 매입금액등 이번 거래의 세부사항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
분석가들은 바이에르가 달러약세에 힘입어 10%정도는 싸게 매입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다우케미컬사의 자회사 마리온메렐다우사의 매입을 추진중인 독굴지의
화학업체 훽스트사도 달러약세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훽스트는 지난8월달러당 1.54마르크선이었을때 72억달러를 제시, 이번
매입협상을 시작했으나 현재 1.4마르크를 밑돌고 있어 최소한 2억5천만달러
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들일 수 있게 됐다.

80년대 후반 미기업들을 대거 매입했다가 막대한 손해를 본 일본기업들도
엔고-달러저를 이용, 미기업 사들이기에 다시 나섰다.

스미토모와 니폰시트글라스사는 지난 2월 미최대의 무수탄산나트륨(유리
비누 종이 섬유등에 쓰이는 화학품)업체인 FMC와이오밍사를 1억5천만달러에
사들였다.

NEC사도 미현지 칩생산을 늘릴 계획이며 혼다자동차도 오는 97년까지 미
현지생산을 20% 높일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