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우량고객만을 상대하는 별도의 "VIP룸"을 잇달아 개설하고
예치금액에 따라 금리를 선별적으로 적용하는등 고객차별화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4일 평촌지점에 "신한VIP멤버스클럽"을
개설하고 7천만원이상을 예치하고 있는 우량고객만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키로 했다.

이에따라 신한은행의 VIP클럽은 삼성동 분당 서교동 부산지점에 이어
5개로 늘어난다.

조흥은행도 지난해말 본점영업부와 테헤란로지점에 VIP룸을 설치한데
이어 연말까지 압구정지점등에 3~4개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무역센터지점에 포스트멤버스클럽을 낸데이어 올해도
2~3개를 추가설치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렇게 되면 일부 후발은행들이 시행중인 거액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비트 뱅킹서비스"는 대형은행까지 확대되게 된다.

현재 거액고객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운영하는 은행은 신한 외환 제일
한미 하나 보람 조흥은행등이다.

프라이비트뱅킹이란 평균잔액 7천만~1억원이상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별도의 공간을 마련,세무 법률상담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거액고객을 개별 접촉,평균금리보다 특별금리를 더
얹어주는 금리차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몇몇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개발신탁의 발행금리를 실세금리와
똑같이 적용,연15%대로 발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모든 고객에게 이같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금이 많은 고객들에게만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이제는 고객차별화를 본격화할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프라이비트뱅킹등 고객차별화전략은 더욱 확대될 것"
으로 내다봤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