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의 대표격인 남대문시장에 빽빽이 들어선 점포 두곳중 한곳은
숙녀복 가게며 대부분 자기매장이 아닌 빌린 점포에서 도.소매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 남대문시장이 최근 시장안에 있는 7천9백여개의 점포를 대상으로
"업종별 점포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점포 가운데 48.9%
인 3천8백70여 점포가 숙녀용 기성복 판매업소다.

또 각종 액세서리를 파는 점포가 1천50여개(13.3%)로 두번째로 많았으며
아동복판매업소가 7백여개(8.9%),일용잡화 판매코너가 4백60여개(5.9%)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1백개 이상의 점포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수입상품(4.3%), 어른용
기성복(4.1%), 조화(2.1%), 주방기구(1.9%), 공예품(1.8%), 식품잡화(1.7%)
로 모두 10개였으며 이들 10개 품목을 파는 가게가 전체의 92.9%를 차지
했다.

매장을 빌려 장사를 하는 임대점포가 69.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임대된
점포를 다시 빌려쓰는 전대점포가 17.3%인 반면 자기매장을 가지고 물건을
파는 경우는 전체의 13.8%에 불과했다.

또 74.1%가 새벽시간대에는 도매를 위주로 하고 낮시간에는 소매까지
겸하는 도.소매점포였고 소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20.4%, 도매만
하는 점포는 5.5%였다.

자체 공장을 가지고 여기에서 만든 제품을 내다파는 자가상품 판매점포가
23.2%였으며 임가공제품 판매업소가 37.4%, 물건을 떼다파는 사입제품
판매점포는 39.4%로 서로 엇비슷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