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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환전 고객을 잡아라 .. 김포공항 지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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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서울의 관문, 김포공항.

    하루에도 5만여명이 거쳐가는 곳이다.

    가는 사람 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날도 많다.

    공항관리공단직원들과 상인 승무원등까지 합하면 7만여명이 북새통을
    이룬다.

    이렇다보니 바쁜 사람들도 많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출입국과 직접 관련돼 있지 않으면서도 항상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김포공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조흥 신한 외환은행직원들이다.

    소속 은행은 달라도 이들의 목적은 한가지다.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업무의 대부분은 물론 출입국과 관련돼 있다.

    바로 환전이다.

    나가는 사람들에겐 원화를 외화로 바꿔주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겐 외화를
    원화로 바꿔주는 일이다.

    공항의 성격상 환전업무는 지점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포공항에서만 환전되는 금액은 매달 1억5천만달러.

    우리돈으로 1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1조원을 훨씬 넘는다.

    그러니 환전에서 남는 이익도 짭짤할수 밖에 없다.

    그래서 3개 은행직원들은 항상 "전투상황"이다.

    출퇴근시간도 없다.

    첫비행기가 뜨는 오전6시30분부터 마지막 비행기가 도착하는 오후9시40분
    까지가 이들의 근무시간이다.

    휴일도 따로 없다.

    짬나면 교대로 쉬는게 고작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얼굴에 핏기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직원들의 경우 얼굴이 화장도 잘 받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고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외수당을 받는게 전부다.

    그런데도 3개 은행 직원들은 열심이다.

    신경전은 물론 백병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이 사용하는 전술도 가지가지다.

    조흥은행은 "김포공항의 터줏대감임"을 내세운다.

    두번째로 뛰어든 신한은행은 "전원공격 전원수비"전략을 체택하고 있다.

    신한은행특유의 친절이미지를 내세워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늦게 전투에 합류한 외환은행이 앞세우는 강점은 "외환전문은행으로서
    의 경험과 우수한 인력"이다.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자질이 뛰어난 직원들을 내세워 "천하통일"을
    이루겠다는 기세다.

    조흥은행의 터줏대감노하우는 아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규모면에서 우선 그렇다.

    김포공항지점과 출장소 각각 1개와 환전소 9개를 합해 모두 14개의 영업장
    을 갖고 있다.

    이들 점포가 차지하는 총면적도 2백68평이나 된다.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1백4명.

    그러나 정작 조흥은행이 자랑하는건 외형이 아니다.

    바로 유치노하우다.

    어떤 은행도 거들떠 보지 않던 시절, 그래서 앞서 이곳에 진출했던 은행
    조차 지점을 철수하던 시절인 지난76년부터 취급해온 경험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값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각 환전소에서 톱니바퀴처럼 엉켜서 돌아가는 조직력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본점의 가공할만한 "지원사격"도 한몫 거들고 있다.

    지난달 외환개혁제도가 실시되자마자 "해외이주자및 유학생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런 결과로 조흥은행은 환전실적의 40%이상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84년 1월 두번째 주자로 김포공항에 발을 내딘 신한은행의 강점은
    소수정예다.

    직원수는 세 은행중에서 가장 적은 56명에 불과하다.

    환전소 6개 포함, 영업장도 8개로 역시 "꼴찌"다.

    그러나 실적은 다르다.

    30%이상을 점하고 있어 선발 두 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설명하는 성장의 비결은 특유의 "친절함"이다.

    고객도 깜짝 놀랄 정도의 친절과 직원들의 헌신성이 주요 무기라는 것이다.

    아울러 후발은행특유의 신속한 업무처리와 수수료할인등 파격적인 혜택도
    보조무기가 됐다.

    직원들이 너무나 열심히 뛰어 지점장이 "건강을 해치지 말라"고 오히려
    말릴 정도다.

    특히 왕래가 많은 재일동포주주들의 성원도 커다란 힘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신한은행보다 10개월 늦은 84년11월에 문을 연 외환은행은 김포공항에서만
    은 후발주자다.

    그러나 실적만은 더 이상 후발이 아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외환전문은행으로서의 경험이 큰 자산이다.

    일찌감치 25개 고시통화를 환전해 주고 있는게 단적인 예다.

    최근엔 태국바트화등 아시아통화까지도 환전해주고 있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7개와 환전소등 9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60명직원들 모두 외국어
    사용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실력자들인 점도 큰 자산이다.

    그래서 여직원들까지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 외국인들이 스스로 찾고
    있을 정도가 됐다.

    그 결과 이제는 전체 환전액의 30%이상을 유치하고 있는등 커다란 전적을
    올리고 있다.

    비록 경쟁은행들의 움직임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유아독존적인 태도로
    동업계에선 호감을 갖지 못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말이다.

    이렇듯 김포공항에 진출해 있는 3개 은행간의 다툼은 비행기의 이착륙소리
    못지않게 요란하다.

    그 결과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는게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평가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사이기주의를 추구하다보니 과열을 빚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의 경쟁이 외환자유화시대를 맞아 진정한 고객서비스경쟁으로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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