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검찰이 증권가의 악성루머생산자및 유포자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에서 기업공시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는 오전장이 마감되도록 기업공시
사항이 한건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히 지난주후반에 하루평균 7~8건 있었던 직접공시가
정보규제강화발표이후 27일에는 단2건으로 줄어들었다.

부도나 법정관리 합병 유무상증자등과 관련된 직접공시는 23일부터
27일까지 각각 7건 8건 8건 2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같은기간에 사업목적변경및 시설투자등과 관련된 간접공시는 5건
4건 3건 7건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공시사항이 증시마감이후 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들어서는 공시중에서도 주가변동에 이상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공시조회에 의한 공시가 자취를 감추고 있어 정보규제강화에
따라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업공시가 줄고 있는 것은 정보규제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하고 "분석과 정보력및 자금동원등에서 기관투자가들보다 열등한
위치에 있는 개인투자자를 진정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업공시가
더욱 조직적으로 강화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