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권력 < 김주연 저 > ]]]

문학평론가이자 숙명여대교수인 저자가 92년이후 발표한 평론을 모았다.

1부에서 저자는 "문학이란 인간과 사물을 총체적으로 껴안는 사랑의 행위
이며 작가는 살아있는 정신으로 사랑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실천자"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문단은 항상 열려있어야 하고 작가 개개인 또한 다양함속에서
하나를 지향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늘의 현실은 사랑대신 권력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2,3부에는 서정주 고은 김지하 이시영등 12명의 시인론과 최인훈 이청준
박상륭 관념소설의 역사적 당위, 김원일의 성장소설이 이뤄낸 성취론등이
실렸다.

< 문학과지성사 간 6,000원 >

[[[ 새들은 발자국을 남긴다 < 박인범 저 > ]]]

조직폭력세계의 비정한 생리와 그속에서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남녀의
얘기를 그린 장편소설.

나이트클럽 "라스베가스"의 종업원 진우와 폭력배에게 납치돼 밤무대
무희노릇을 하는 가희가 주인공이다.

진우와 가희는 함께 탈출하려다가 실패한다.

진우는 조직싸움중 우두머리를 구하고 라스베가스의 지배인이 되지만
마약운반이라는 또다른 음모에 휘말린다.

마치 "모래시계"를 옮겨놓은듯 뒷골목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자신을 짓밟은 남자의 아이인줄 알면서도 낳고자 하는 가희와 뱃속의 생명
을 위해 가희를 지켜주려는 진우의 노력이 인간경시 풍조속에서 휴머니즘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 삶과꿈 간 6,000원 >

[[[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 문일석 저 > ]]]

김수환추기경(73)의 삶과 철학을 보여주는 일화집.

박정권비판 첫포문, 박대통령장례식기도문, 연민의정 느낀 전대통령,
YS개혁공개지지, 언론의 현실감시능력, 2년간의 신문사사장, 좌경학생들은
누구입니까, 국화빵 팔던 어머니, 결혼제안, 추기경의 양 김일성,
불국사예찬, 환갑때의 인간선언, 한달월급등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150가지를 모았다.

일화 한가지에 추기경말씀 한가지를 곁들였다.

"방송과 도덕성" "민생문제 해결하는 희망의 정치 해야" "모든이에게
모든것 되신분"등 강연문과 부활절.성탄절 메시지도 실었다.

저자 문일석씨는 "성철스님 세상살이"를 낸 르포작가.

< 신라원 간 5,500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