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의 관광호텔들이 "경주되살리기"에 발벗고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주지역의 5개특급호텔이 주축이 된 "경북관광호텔운영위원회" (위원장
최인식 호텔 현대(경주) 총 지배인)는 침체된 경주관광을 회생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홍보판촉활동에 적극 나선결과 금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위원회는 작년에 이어 소속 7명의 관광호텔지배인들을 지난3월
일본벳부에 파견, 경주판촉활동을 벌인 결과 좋은 반응을 얻어 내달
11일 미야자키현에서 160여명의 관광객이 관광계인사와 함께 경주를
방문하게됐다.

위원회는 이를 계기로 오는 6월 구마모토,나고야지역의 여행사와
언론인을 초청, 경주홍보및 판촉활동을 갖는데 이어 금년중에 구미,
유럽쪽에도 판촉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일본은 현재 현단위에서도 대한관광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지역관광업체들이 순수민간베이스로 지역공동 해외관광홍보
활동을 벌이는 것은 경주가 처음이다.

우리나라최대의 문화유적지긴 하지만 최근 국내외에 "수학여행지"
정도로 인식돼온 경주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해외홍보강화와
함께 호텔현대등 특급호텔이 들어서면서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매주말
다양한 이벤트행사를 여는등 공격적인 전략으로 국내외관광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따른 것.

더욱이 내년초에 신라촌, 97년에 경마장이 준공되고 인근에 2,000년을
목표로 해양리조트인 감포관광단지도 한창 개발중에 있는등 "재미없는
유적지"에서 탈바꿈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작년에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경주의 특색을 살린 "경주남산기행
패키지"와 "김치패키지"를 개발, 6,000여명의 일본인관광객을 유치했던
호텔현대의 최인식총지배인은 "유적뿐만 아니라 동해바다(30분거리),
산, 호수, 꽃, 온천등을 두루갖춘 경주를 다시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