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지하철 5호선 52공구(방이동 현대아파트앞)의 천장부분에서 발생
한 균열은 설계잘못으로 인해 길이가 짧은 철근이 배근된데 따른 것으로 드
러났다.

서울시는 29일 지하철 5호선 52공구에 생긴 천장균열의 원인을 대한토목학
회에 의뢰한 결과, 인장철근의 길이가 양측으로 약 4m 짧게 설계.시공돼 균
열이 발생했다는 중간보고를 발표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터널의 천장에 10m 간격으로 설치된 인장철근이 4개 당
1개 꼴로 양측으로 각각 2m씩 짧게 설계돼 철근 부족부분에서 하중을 견디
지 못해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시는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가 설계한 이 구간을 4월중에 있을 대한토목학회
의 최종보고에 따라 보강공사를 하거나 재시공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최병렬서울시장은 지난 2월 이 구간의 균열이 발견됐을 당시 "정
밀진단결과, 문제가 심각하면 재시공토록 조치하겠다"고 말했었다.

또 다른 균열구간인 지하철 8호선 10공구(성남 모란시장앞 단대천변)를 정
밀검사중인 서울시와 토목학회는 검사결과에 따라 재시공여부를 결정할 방침
이다.

<이승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