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판매는 거의 하지 않은채 신규가입자를 모아오면 높은 수당을 주겠다며
속여 가정주부등 3천9백여명으로부터 상품구입대금 명목으로 모두 2백
23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신종 다단계 판매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9일 다단계 판매조직인 세진상공 대표 이상헌씨(38.
서울 송파구 잠실1동)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혐의로 구속
하고, 회장 이상환(46), 사장 성자경(46), 부사장 이상모(36)씨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최근 다단계 판매조직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이들과 비슷한 "신종 다단계 판매조직"이 번창, 그 수가
수백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세진상공 대표 이씨등은 지난 1월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최모씨(48.주부) 등 4명에게 신규판매원을 모집해 오면 원금의
2~3배에 달하는 수당과 보너스를 주겠다고 유혹, 판매원으로 가입시킴과
동시에 상품구입 대금조로 31차례에 걸쳐 모두 3억5천7백만원을 입금케한 후
이들이 36명을 증원시킨 대가로 지급해야할 수당 1억7천4백만원도 주지않고
재투자토록 강요하는 수법으로 이들의 원금과 수당 등 5억3천여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12월 12일부터 금년 3월까지 3천9백52명으로부터 2백
23여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