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빠르면 올하반기중 미국 시티은행 국내지점에 대해 신용카드업을
인가해줄 방침이다.

그러나 시티은행은 지난93년2월 소유하고 있던 다이너스카드를 매각한
적이 있어 중복인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재정경제원 당국자는 "미국이 자국은행의 한국내지점에 대한
신용카드업 인가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며 "외국은행 국내지점에게
신용카드업을 인가하더라도 국내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인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은행이 신용카드업을 하려면 소매금융을 영위해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 지점중 소매금융을 하고 있는 곳은 시티은행
에 불과해 신용카드업 인가는 시티은행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와관련,"시티은행이 영업부진등을 이유로 지난93년2월
소유하고 있던 다이너스카드를 한국신용유통에 매각했다"며 "거액의
프레미엄을 받고 스스로 신용카드업을 포기한뒤 새로 인가를 받는 것은
상도의상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3월초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금융정책협의회(FPT)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으며 현재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WTO
(세계무역기구) 금융후속협상에서도 계속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