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경쟁력을 높이고 총체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사업강화에
주력하겠습니다"

정세화 신임 한국여성개발원장(63)은 30일 취임소감을 밝히면서 정부의
도움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외부프로젝트를 따내 연구비를 충당하는 등
여성개발원 자체의 경쟁력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63년부터 강단에 서온 정원장은 77년 국내최초로 이화여대대학원에서
여성학강의를 시작한 뒤 이대한국여성연구소장,한국여성학회장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여성문제전문가.

그는 여성문제해결의 첩경은 남녀 모두 여성의 독자성을 인식하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여성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여성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연구해온 여성차별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에서
30년간 몸담아온 교직을 떠났다고.

패륜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도덕적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여성본래의
역할을 되살리는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출신인 정원장은 서울대철학과를 나와 이대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했으며 연세대에서 교육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교육원리" "한국근대여성교육사" "한국여성교육이념의
이기철학적 연구"등.

교육공무원출신인 부군 채희경씨(66)와의 사이에 딸셋을 두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