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산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중소업체의 위기관리방법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업체가 등장, 성업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서 지난 1월 문을 연 로뎀컨설팅(대표 위부학)이
바로 그 회사이다.

이 회사는 판매부진 설비투자과다 자금확보 곤란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업체를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한다.

요즘 유행하는 리엔지니어링 벤치마킹 다운사이징등 경영전략이 어느정도
시간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비해 로뎀컨설팅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업체를 대상으로 짧은 시간안에 진단과 처방을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컨설팅대상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부도위기를 맞은 업체들이다.

이 회사는 문을 열자마자 광림기계의 컨설팅을 맡아 법정관리를 추진중이며
이밖에도 5개업체에 자문을 해줬다.

위기관리처방 가운데는 법정관리신청을 비롯 부동산처분 인력감축등 과감한
자구노력을 통한 경영정상화도 들어있다.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선 도산을 권유하기도 한다.

부채와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미련을 버리는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엿볼수 있다고 판단해서이다.

위사장이 이 회사를 창업한 동기는 자신이 지난 88년 도산의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8년동안 가구업체를 운영하던 위사장은 승승장구하다 어느날 갑자기
경영위기를 맞자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야 할지 몰라 회사를 공중분해시키고
말았다.

당시 이 회사는 부동산도 많았으나 거의 건지지 못했다.

다른 업체들도 적절한 위기대처방법을 찾지 못해 결국 도산의 길로 접어
들거나 더큰 피해를 입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를 도울수 있는 경영전략에 관한 체계적인 자료나 정보는
어디서도 구할수 없었다.

결국 회사정리절차법등 관련 법규를 탐독하고 부도 기업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위기의 유형과 관리기법을 나름대로 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또 삼익목재등 4~5개사의 위기를 관리해 주며 경험을 쌓았다.

위사장은 "부도위기에 닥쳤을때 가장 위험한 것은 경영인이 우왕좌왕하는
것"이라며 "냉철한 안목으로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의 회생방안을 찾아내
신속히 대처하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어려운 기업을 돕겠다고 밝힌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