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폭발적 인기를 끌고있는 시스템다이어리로 우뚝 일어선 기업이 있다.

라이퍼 브랜드로 시스템 다이어리를 내고있는 다물기획이 바로 그곳.

김헌(36)사장은 지난88년 국내 처음으로 시스템다이어리 전문회사인
다물기획을 설립, 이 품목 하나만으로 올해 매출 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일본에 자주 출장을 다니면서 시스템다이어리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것을
보고 이사업에 뛰어든 김사장은 판매 첫해에는 당시에 시스템다이어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아 한달에 백권 팔기도 어려웠었다.

그후 편리하게 편집해서 사용할수 있는 기능성이 젊은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해마다 매출이 2배이상 급성장했다.

전체시장도 올해 2백억원규모를 바라보고 있으며 대형문구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물기획이 한품목만으로 급성장할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의견을 제품개발
에 최대한 활용할 수있었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월판매량이 몇백권 수준이던 91년부터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월간 사외보인 라이포지를 6천부씩 발간하고 제품개발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형태가 각사별로 차이가 없는 시스템다이어리 시장에서 고객의 구미에 맞는
내지를 다양하게 개발함으로써 후발 대형문구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수
있었다.

올봄에는 소비자상담실에서 링이 고장난 시스템다이어리를 수선해주고
수리기간동안 시스템다이어리를 대여해 주는등의 서비스를 전국 판매점을
통해 벌이고 있다.

이런 참신한 기획이 나올수 있는데는 자유스러운 회사 분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운동권 출신인 김사장은 회사경영에서 실무진의 토론과 의사결정을 존중
한다.

제품개발이나 영업업무를 실무선에서 전담하고 김사장은 자금이나 중요
정책결정만 한다.

개발부분을 맡고있는 김혜영 부장은 학생운동을 같이한 대학 동기동창이자
부인이다.

10여개사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시장에서 다물기획은
다양한 용도의 상품개발로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그 첫번째로 이달초 대학생 전용 시스템다이어리를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대학생들의 MT 장소 소개에서 문화 여행정보등을 수록할수 있는 내용으로
속지를 구성해 대학생들이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제공도 겸하고 있다.

앞으로 영업사원용 골프 낚시 여행용등 직업별 용도별로 전문화된 시스템
다이어리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올해 영국의 세계적인 시스템다이어리 업체인 파일로팩스 제품을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시스템다이어리를 "시간관리와 메모, 정보의 정거장"이라고 정의하는
김사장은 시스템다이어리를 만드는데 만족하지 않고 시간관리의 기법을
훈련시키는 시간관리 연구소를 설립, 시간관리 컨설팅도 시작할 구상이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