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나 학교 병원 등의 식당을 수탁운영하는 단체급식시장이 급팽창하
고 있다.

LG유통 신세계백화점등 대형 급식업체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지방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신규참여업체들과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
어 지난해 2천억원을 형성했던 단체급식시장이 올해 4천억 규모로 크게 늘
어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통은 단체급식 식자재공급 캐이터링(출장연회업)
등으로 올해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었으나 3월말로 목표계약고
가 넘어서자 매출목표 상향조정작업을 벌이면서 지방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LG유통은 16개의 대형 지방식당중 절반이 넘는 11개점를 작년 하반기이후
확보했고 전체매출중 지방사업의 비중도 46%로 크게 퐁아졌다.

LG유통은 3월에만 LG전자의 구미공장(1만식) 오산공장(1천5백식) 현대자
동차 전주버스공장(2천4백식)등 1만4천식 규모의 지방사업장을 신규개척했
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매출목표를 1천억원에서 1천2백억원으로 2백억원
늘려잡았으며 최근 대구 경북지역의 납품업체들과 교류회를 갖는 등 지방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2~3년내에 수도권에 중앙조리센터를 건설,현지식당에서는 이미
조리된 음식을 뎁혀서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칠리앤쿡"(Chilly&Cook)시스
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단체급식의 경우 최소한 1일 8백식이상의 규모가 돼야 식
당운영이 가능하다"며 "오피스가 위주인 수도권시장이 벌써 포화 징후를 보
이고 있어 대규모 공단이 밀집한 지방이 집중공략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
다.

선두업체들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선 규모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식단운영외에도 식자재공급 캐이터링 도시락공급 레스토랑운영
등으로 다각화해갈 방침이다.

이처럼 단체급식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르자 대기업의 신규참여도 잇달고
있다.

대우계열의 아라코에 이어 제일제당이 작년말 일본의 시닥스와 기술제휴,
시범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1차식품전문 도매업체인 선경유통도 최근 계열
사외에 타사식당으로까지 진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식당운영을 전문업체에 맡기면 인건비가 절감되고 노무관리
부담도 덜수있는데다 사원들의 만족도도 높아 단체급식 시장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