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재조합체이면서도 사람몸에 있는 상피세포성장인자(EGF)와 완전히
동일하고 경제적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간의 몸에 있는 EGF를 유전공학기법으로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한 대웅제약
중앙연구소 생물약학연구팀의 유영효박사는 이 물질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상피세포성장인자란 인체안에 존재하면서 피부와 각막,위장관등의 표피세포
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

따라서 수술상처,화상,당뇨성피부궤양이나 안과에서 많이 시술하는
각막이식수술및 엑시머레이저로 인한 각막손상을 비롯 위,십이지장궤양부위의
세포재생에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미량으로 존재하기때문에 추출이 어렵고 따라서 고가인 탓에 치료제
로는 상용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GF를 개발대상으로 결정한것은 약품으로서의 시장전망이 밝기
때문입니다.

피부과나 안과,성형외과영역의 치료제는 물론 피부노화방지용화장품등
수요확대가 무궁무진합니다"

유박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문헌조사및 시장조사에 나선것이 91년 8월.

외국의 개발현황도 조사해 보고 애써 개발해 놓은 것이 외국업체의 특허에
걸려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외국의 특허기술조사도 철저히 했다고
말한다.

92년 6월 약 1년간의 사전작업을 마치고 유박사를 팀장으로 박승국박사,
고려욱,정주영,권창혁,강진석,김승호,윤석원연구원등 8명의 연구진은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유전자재조합체를 만드는 과정은 처음에 유전자를 합성한후
숙주인 벡터를 만들고 유전자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인 배지를 공급한 후
유전자를 생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첫번째과정인 유전자조작과정에서는 박승국박사가 팀장이 돼 자체설계한
방식에 의해 유전자를 만들어냈다.

대개는 단순클로닝한 유전자로 실험하는데 설계에 의한 생산을 통해
성공적으로 조작,이 기술은 특허로 출원했다.

부수적으로 벡터시스템도 개발됐다.

이번에 개발해 낸 벡터시스템은 앞으로 다른 유전자재조합체를 만들때도
계속 응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연구팀이 무엇보다도 가장 자랑스럽게 느끼는 것은 세계적인 생물공학업체
들보다도 훨씬 경제적인 유전자재조합체를 만들어냈다는것.

"배양액 리터당 단백질을 800mg이상을 생산해냈읍니다.미국의 생물산업업체
인 암젠이나 카이론사도 상피세포성장인자를 유전자재조합체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50mg이상 만들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출발효량만 보아도 경제성이 20배이상 높다고 박박사는 설명한다.

이에 대해 서울대약대 이상섭교수도 "대장균에서 생리활성단백질을 이와
같이 고농도로 발현시킨 예가 세계적으로도 아직 없다"며 경제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구초기에 과기처 G7및 보건복지부 신약개발연구과제를 신청,지원을
받았으며 1년간의 실험후 2차년도에 대량생산과제로 신청을 했다.

"안과와 피부과에서 진행된 약효실험자료만도 2만5천페이지분량이었다"라고
말한 유박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들인 정성이 엄청난 것이었다고 말한다.

"5월중에 보건복지부에 임상허가서를 신청하고 승인받으면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간다"고 말한 유박사는 EGF개발기술은 생명공학의 핵심기술인
유전자재조합및 발효기술등 상부기술과 실제 상업화에 필수적인
단백질대량정제,분석,제제화등의 하부기술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