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훈 < 앤더슨 컨설팅 서울사무소 상무 >

경영혁신을 추구하다가 좌절을 맛본 일부 국내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고충은 회사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지만 당초 목표한
것과 동떨어진 결과를 얻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실패는 대부분 경영혁신의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고려하지 않은데서 비롯
된다.

장기전략수립, 전산화, 인력감축, 업무 단순화, 의식개혁운동등이 단편적인
수단에 의지하고 그마저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경영혁신은 단편적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경영전략, 업무절차, 인적요소, 정보기술등이 통합적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달성된다.

예를 들어 최고 경영자의 비전을 중간 관리자와 현장의 직원이 함께 공유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또 새로운 업무절차의 수립을 위한 능력개발, 사기앙양, 포상제도의 수립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와 동시에 현장직원에 대한 의사결정권 이양, 업무효율을 혁신하기 위한
첨단정보시스템의 구축등이 유기적으로 추진돼야 경영혁신을 기대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