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자 TK정서'돌파 고육책 .. 민자, 김석원회장 영입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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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쌍용그룹회장이 우여곡절끝에 민자당의 대구시 달성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진출하게돼 정.재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그룹의 정치참여배제를 강조해온 민자당이 그동안의 논리에도
상충되고 또 정경유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김회장을 영입한데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자당이 김회장을 영입한 것은 한마디로 재계의 거물급 인사포석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의 "반민자"정서를 돌파해 보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
된다.
민자당은 전위원장이던 구자춘의원이 탈당해 자민련으로 가면서부터 "대항
카드" 물색에 부심해 왔다.
당내에서는 김징훈 전연합통신부국장 박상하씨(전히로시마아시안게임단장)
이길영 전KBS보도본부장등이 후임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구의원에 맞서기
에는 안심이 안된다고 보고 일찌감치 대안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현직 모언론사 사장에 대해 영입가능성을 타진하다 극력 고사
하자 결국 "정경유착"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쌍용의 김회장에 구원의
손길을 뻗친 셈.
김회장은 달성지역에서 4선의원을 지낸 고성곡 김성곤씨의 자제라는
프리미엄과 현재 쌍용이 달성군 구지면에 대규모 쌍용자동차 공단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민자당으로서는 그가 출마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것.
<>.민자당은 당초 김회장 보다 김석준부회장을 염두에 뒀다.
쌍용그룹 총수인 김회장에 비해 김부회장쪽이 대기업의 정치참여라는
비난의 예봉을 어느정도 피해갈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이다.
김회장도 이같은 이유등을 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사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과 이날 오후까지만해도 김부회장이 영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김회장이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31일이후 경북도지부
위원장인 김윤환정무장관과 쌍용출신의 김채겸의원등이 중간다리 역할을 해
김회장의 고집을 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권핵심부가 지역구에서의 당선차원을 떠나 대구.경북지역의 정서를
다소 무마하기 위해서는 김회장이 직접 나서줘야 한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 김회장영입의 분수령이 된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은 김회장의 영입이 대구.경북지역의 반민자 정서를 희석시키는데
상당히 도움을 줄것이라며 반기면서도 정경유착시비에 말릴것을 우려하고
있는 이중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대기업그룹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정경유착의
폐해를 고려할때 마땅하지 못한 일"이라며 "특히 김대통령이 재계의 정치
참여를 극력 비난하면서 현대그룹에 대한 보복조치를 계속 해왔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김종필자민련총재는 "집권당이 잠시의 인기를 위해 대기업의 총수까지
끌어들이는등 정치를 즉흥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정치장난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한편 김회장의 정치참여를 놓고 재계는 사실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난 대선이후의 홍역에서 벗어난지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정치
회오리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 박정호.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
맡아 정계에 진출하게돼 정.재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그룹의 정치참여배제를 강조해온 민자당이 그동안의 논리에도
상충되고 또 정경유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김회장을 영입한데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자당이 김회장을 영입한 것은 한마디로 재계의 거물급 인사포석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의 "반민자"정서를 돌파해 보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
된다.
민자당은 전위원장이던 구자춘의원이 탈당해 자민련으로 가면서부터 "대항
카드" 물색에 부심해 왔다.
당내에서는 김징훈 전연합통신부국장 박상하씨(전히로시마아시안게임단장)
이길영 전KBS보도본부장등이 후임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구의원에 맞서기
에는 안심이 안된다고 보고 일찌감치 대안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현직 모언론사 사장에 대해 영입가능성을 타진하다 극력 고사
하자 결국 "정경유착"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쌍용의 김회장에 구원의
손길을 뻗친 셈.
김회장은 달성지역에서 4선의원을 지낸 고성곡 김성곤씨의 자제라는
프리미엄과 현재 쌍용이 달성군 구지면에 대규모 쌍용자동차 공단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민자당으로서는 그가 출마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것.
<>.민자당은 당초 김회장 보다 김석준부회장을 염두에 뒀다.
쌍용그룹 총수인 김회장에 비해 김부회장쪽이 대기업의 정치참여라는
비난의 예봉을 어느정도 피해갈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이다.
김회장도 이같은 이유등을 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사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과 이날 오후까지만해도 김부회장이 영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김회장이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31일이후 경북도지부
위원장인 김윤환정무장관과 쌍용출신의 김채겸의원등이 중간다리 역할을 해
김회장의 고집을 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권핵심부가 지역구에서의 당선차원을 떠나 대구.경북지역의 정서를
다소 무마하기 위해서는 김회장이 직접 나서줘야 한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 김회장영입의 분수령이 된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은 김회장의 영입이 대구.경북지역의 반민자 정서를 희석시키는데
상당히 도움을 줄것이라며 반기면서도 정경유착시비에 말릴것을 우려하고
있는 이중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대기업그룹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정경유착의
폐해를 고려할때 마땅하지 못한 일"이라며 "특히 김대통령이 재계의 정치
참여를 극력 비난하면서 현대그룹에 대한 보복조치를 계속 해왔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김종필자민련총재는 "집권당이 잠시의 인기를 위해 대기업의 총수까지
끌어들이는등 정치를 즉흥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정치장난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한편 김회장의 정치참여를 놓고 재계는 사실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난 대선이후의 홍역에서 벗어난지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정치
회오리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 박정호.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