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포함한 서방선진국들은 올해 3%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UN경제사회이사회의 유럽경제위원회가 3일 전망했다.

유럽경제위원회는 이날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서유럽국가들의 올해 국내
총생산(GDP)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상승한 3%선으로 70년대 오일
쇼크이후 최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미국 역시 연준리(FRB)의 고금리정책
으로 인해 올해에는 경기활황세가 다소 진정, 3%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회는 그러나 최근의 달러가치 폭락(엔고.마르크고)등 외환시장에서의
불안이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원회는 또 서유럽국가들이 견실한 경제성장세를 유지하더라도 서유럽
국가에 만연돼 있는 실업사태는 완전히 해결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원회는 "노동규제완화 직업훈련등 실업사태해소를 위한 각종 시책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 실업대책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특히 "실업률을 현재수준에서 억제하기 위해서는 서유럽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최소한 2%는 돼야하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신규노동력
유입을 완전히 흡수, 실업률의 추가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3.5%선의 경제
성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위원회는 이 보고서에서 동유럽국가의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4%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유럽국가들은 그러나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는 어려운 시점에 처해
있으며 이지역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양적으로 미미한데다 몇몇 국가에
치우쳐 있어 성장전망은 다소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국가들에 대한 올해 외국인투자는 협소한 시장규모및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가와의 투자유치경쟁, 그리고 지역별 13%~40%에 달하는 인플레로
인해 지난해의 50억달러보다 줄어든 43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위원회는 분석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