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카드가 유명무실하다.

4일 금융계에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외환 국민 비씨 장은 동화
등 은행계카드사들과 각 은행들이 판매한 선불카드는 14억8천3백만원어치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중 삼성 엘지 다이너스등 카드전업사들이 판매한 선불카드도 5억
9천8백만원어치에 불과,지금까지 판매된 선불카드는 20억8천1백만원어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은행계카드사들이 올들어 3개월동안 판매한 선불카드는 3억8천8백만원
어치로 지난해9월부터 연말까지의 판매실적 10억9천5백만원의 절반에도 미치
지 못하고 있는등 갈수록 실적이 저조해지고 있다.

3개 카드전업사들이 올들어 판매한 선불카드도 7억1천8백만원어치로 전년의
13억6천3백만원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선불카드판매실적을 카드사별로보면 비씨카드가 7백87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이너스카드 2백99억원 <>동화비자카드 2백77억원 <>LG카드 2백70억원
<>국민카드 2백30억원순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판매직후엔 선불카드가 제법 잘 팔렸으나 올들어선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이 선불카드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은 선불카드가맹점들이 아직 적은데다
고객들이 선불카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불카드는 공중전화카드처럼 미리 돈을 내고 구입한뒤 카드로 물품대금을
결제하는 카드를 말한다.

은행들은 다음달부터 물품을 사는 즉시 자기 예금계좌에서 대금이 결제되는
직불카드가 발급되면 선불카드는 아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내다봤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