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무기력증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주식시장은 거래량및 예탁금감소,주가하락등 3저현상이 이어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매수세가 끊겨 전업종의 동반하락세를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92포인트 떨어진 911.61을 기록,지난 3월4일
이후 처음으로 910대로 밀렸다.

한경다우지수도 148.66으로 1.80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장세를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줄어 거래량은 전일에 이어 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천6백36만주가 매매돼 거래대금은 3천81억원이었다.

장중내내 상승종목수가 1백개 밑을 맴도는 취약상을 연출,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등 89개에 불과했다. 상한가수는 지난 93년 8월13일
실명제실시때(2개종목)다음으로 적은 수준이다. 반면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백22개등 무려 6백94개에 달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반등 한번 시도하지 못한채 내림세로 일관했다.

후장 초반 한때는 종합주가지수 910대 마저 붕괴됐으나 삼성전자 포철
한전등 지수영향력이 높은 종목들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 910선은 지켰다.

장중에 증시규제 완화책 발표설이 나돌았지만 장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최근 금융주 약세를 반영,이날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92년 10월17일이후,
증권은 지난 92년 10월20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별종목들의 경우도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부광약품이 하락세로
돌아서는등 위축양상이 뚜렷했고 가격제한폭 확대로 투자위험이 높아진
고가저PER주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안정성을 의식한 매기에 힘입어 우량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기술적인 반등을 겨냥한 순환매덕에 낙폭과대 종목들이 다수 상승종목수에
포함됐다.

이날 국제상사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속에 50만주이상이 거래되며
거래량 1위종목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유화주들도 대량거래가 이뤄졌다.

증권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및 일반인 모두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가
어려워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면서 "무기력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