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업체 성원건설이 해외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성원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빅토빌시에 단독주택 1백60가구를 지어
분양하는 사업으로 해외에 처음 진출한이래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등지로 사업영역을 급속하게 확대해가고있다.

전윤수성원건설회장은 특히 지난달말 필리핀의 조셉 에스트라다 부통령
초청으로 마닐라를 방문,필리핀 통신사업과 사회간접자본 참여방안을
협의하고 돌아왔다.

"필리핀은 현재 "필리핀 2020년"이라는 야심적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필리핀을 선진국대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요. 이 기간동안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비롯 다양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회장은 필리핀 사회간접자본시설 공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에스트라다
부통령과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면서 건설공사참여에 앞서 정보통신분야에
우선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이 지금 당장 큰 관심을 갖고있는 것은 정보통신의 현대화입니다.
필리핀에는 아직 유선통신설비도 완비되지않았지만 이를 한단계 건너뛰어
바로 무선통신을 보급시키려 하고 있지요.

특히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있는 에스트라다 부통령이
통신시설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통신사업참여를위해 자금과 관리는 성원건설이 맡고 기술은 미국
통신설비업체와 제휴해 나간다는 것이 전회장의 복안.단계적으로 1천5백만
달러를 투입,페이저(삐삐)주파수공용통신 이동통신 케이블TV 데이터통신등
통신사업 전부문에 참여할 계획이다.

"초기엔 통신사업면허를 갖고있는 현지업체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사업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일본업체가 강력하게 참여를 추진하고 있으나
필리핀 정부를 비롯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늦어도 내달초에는 필리핀 지사를 설립,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여나갈
예정입니다"

전회장은 통신사업으로 입지를 굳힌후 필리핀 사회간접자본시설주택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