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들은 전체의 60%이상이 일본에 귀화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는등 강한 민족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동포들의 대부분이 민족적차별을 느끼고 있으며 한국이름보다는
일본식이름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일한국대사관이 광복50주년을 맞아 재일한국인 6백31명을 대
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조사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61.2%가 일본국적을 취득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혀 취득하고 싶다 6.2%및 귀화제도가 개선되면 취득하고 싶다
31.2%를 크게 앞질렀다.

귀화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서는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 이 가장 높
은 비율을 차지했고 귀화희망자의 경우는 자녀 결혼 차별 생활편의문제
등을 주로 거론했다.

민족차별문제에서는 4명중 3명이 직접 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을 당한 경우는 학생시절 취직 주택임차때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
다.

또 재일동포들은 대부분 한국이름외에 통명(일본식이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명만을 사용하는 동포는 8.4%에 머물렀으며 통명보다 본명을 많이 사
용하는 경우도 10.1%에 그쳤다.

한국어사용능력면에서는 자유롭게 구사할 수있는 비율이 21.1%에 그쳐
모국어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재일동포들은 88.6%가 모국방문경험을 갖고 있고 조국에 애착
을 느낀다는 비율도 63.7%를 나타내 강한 민족의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
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국에 영주귀국하고 싶다는 비율은 불과 6%에 머물렀고 조건이
정비돼야 영주귀국하겠다가 15.2% 영주귀국은 하지않겠다가 77.5%를 각각
나타내 민족의식과 생활은 별개 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재일동포들은 개선이 필요한 과제(복수응답)로서는 참정권(84.3%)
공무원및 교원 채용제도(80.2%) 사회보장제도(67.8%) 고용촉진(60.2%) 외
국인등록제도(59.4%)등을 꼽았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