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정규직원을 줄이는 대신 파트타이머(시간제 근무원)를 크게
늘리고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현재 신한은행을 포함한 7대시중은행의
파트타이머는 2천84명으로 지난93년말의 1천4백80명보다 40.8%나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4백4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일 4백20명
<>신한 3백60명 <>서울신탁 3백15명 <>조흥 2백60명순이었다.

제일은행은 93년 2백20명에서 지난해 4백20명으로,서울신탁은행은
1백88명에서 3백15명으로 각각 배가까이 늘렸다.

은행들은 그러나 파트타이머를 늘리는 대신 정규직원은 대폭 감축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지난 93년 2천여명을 줄인데 이어 지난해에도 2천4백여명을
감축했다.

2년사이에 4천4백여명이 감소,은행당 평균 감축인원은 6백29명에 달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정규직원을 줄이는 대신 파트타이머를 늘리고 있는 것은
경비절감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꾀하기 위한데 따른 것이다.

금융노련등 금융계 일부에서는 그러나 "실제적으로 대부분 파트타이머는
정규직원과 똑같이 하루8시간 일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은행들이
정규직원대신 파트타이머를 채용하고 있는 것은 손쉽게 경비를 줄이자는
의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파트타이머들의 급여는 정규직원의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융노련은 특히 일부 은행에서는 아예 상고나 대학의 졸업예정자들을
파트타이머로 채용, 은행퇴직자들을 활용한다는 기본 취지에 어긋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올해도 파트타이머를 작년보다 30%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