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일자) 큰손보다 작은 고객을 위한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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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금융산업낙후의 가장 큰 원인은 금융인 자신에게 있다.
오랜 고금리 자금난 시대에 굳어진 "앉아서 장사하는 버릇"에 있다.
이 때문에 돈이 필요한 곳에서 돌지 않고 턱없이 높은 금융비용이
산업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은행은 수신경쟁에 매달려 엔고에 활황을 누리는 대기업이나 얼굴없는
큰손만 상대하려들고 정작 돈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무주택 서민에게는
문턱이 높다.
결국은 은행에 넣어야 할 돈을 구하지 못해 부도를 맞고 쓰러진
중소기업의 수가 경기가 괜찮았던 작년에만도 1만개가 넘었다.
한 부도기업당 고용 거래 하청 채권관련 피해자 수가 평균 200명,부도액이
기업당 2억원이라 하니 그 경제적 충격과 사회적 손실은 실로 엄청나다.
더구나 이러한 방치된 절망에서 헤어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이 기업인들을 사기.횡령.배임 등의 범죄행위로까
지 몰아가고 가정파탄에 자살까지 이르게도 했다.
금융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병리현상은 금융인이 다시
태어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
아무리 정부개입이 줄고 금융개방이 금융개혁을 가속화한다 하더라도
적은 돈을 모아서 큰 돈을 만들고,경쟁력있는 기업과 능력있는 사람에게
봉사하는 금융인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경제는 선진국진입의
문턱에서 침몰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큰 돈의 그늘에서 연명하는 금융인이 아니라 작은 고객을
찾아 봉사하는 금융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첫째 무한경쟁 세계화시대의 주역은발빠르고 창의력 높은 혁신
중소기업이다.
이들의 모험심을 경제활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히 계산된
상업성에 입각한 금융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담보위주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사업평가위주의 투자은행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지금의 신엔고 활황이 수출 대기업에서 부품 소재생산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도록 소액 상업차관에 대한 은행대행 기능을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
둘째 활황과 불황사이의 경기변동폭을 줄이는 투자재원의 시차배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의 생명은 끊임없는 투자에 있다.
활황에는 기술개발과 새로운 사업진출에 투자해야 하고 불황에는
원가절감과 설비개체에 투자해야 한다.
가계의 저축을 기업의 투자에 중개시키는 금융이 불황의 골을 얕게
해야 한다.
셋째 민주자본주의시대 기업의 주인은 기업에서 일하며 꿈을 키우는
국민이다.
근로에서 얻은 저축으로 투자하는 근로자가 또한 금융의 주인이다.
이를 위탁관리하는 기관투자가나 은행종사자는 그들이 상대하는
작은 고객이 바로 주인으로 대접받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넷째 돈의 크기에 따른 고객차별을 없애고 실명거래질서를 확립하는
금융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부도에 눌린 불법거래를 척결하고 돈이 안들어야 할 선거에 금융이
휘말리지 않도록 금융인이 앞장서야 한다.
이상이 최근 증시등 여러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금동향의 이상기류에
대한 본질적이면서도 확실한 해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
오랜 고금리 자금난 시대에 굳어진 "앉아서 장사하는 버릇"에 있다.
이 때문에 돈이 필요한 곳에서 돌지 않고 턱없이 높은 금융비용이
산업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은행은 수신경쟁에 매달려 엔고에 활황을 누리는 대기업이나 얼굴없는
큰손만 상대하려들고 정작 돈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무주택 서민에게는
문턱이 높다.
결국은 은행에 넣어야 할 돈을 구하지 못해 부도를 맞고 쓰러진
중소기업의 수가 경기가 괜찮았던 작년에만도 1만개가 넘었다.
한 부도기업당 고용 거래 하청 채권관련 피해자 수가 평균 200명,부도액이
기업당 2억원이라 하니 그 경제적 충격과 사회적 손실은 실로 엄청나다.
더구나 이러한 방치된 절망에서 헤어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살리려는 노력이 기업인들을 사기.횡령.배임 등의 범죄행위로까
지 몰아가고 가정파탄에 자살까지 이르게도 했다.
금융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병리현상은 금융인이 다시
태어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
아무리 정부개입이 줄고 금융개방이 금융개혁을 가속화한다 하더라도
적은 돈을 모아서 큰 돈을 만들고,경쟁력있는 기업과 능력있는 사람에게
봉사하는 금융인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경제는 선진국진입의
문턱에서 침몰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큰 돈의 그늘에서 연명하는 금융인이 아니라 작은 고객을
찾아 봉사하는 금융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첫째 무한경쟁 세계화시대의 주역은발빠르고 창의력 높은 혁신
중소기업이다.
이들의 모험심을 경제활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히 계산된
상업성에 입각한 금융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담보위주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사업평가위주의 투자은행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지금의 신엔고 활황이 수출 대기업에서 부품 소재생산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도록 소액 상업차관에 대한 은행대행 기능을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
둘째 활황과 불황사이의 경기변동폭을 줄이는 투자재원의 시차배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의 생명은 끊임없는 투자에 있다.
활황에는 기술개발과 새로운 사업진출에 투자해야 하고 불황에는
원가절감과 설비개체에 투자해야 한다.
가계의 저축을 기업의 투자에 중개시키는 금융이 불황의 골을 얕게
해야 한다.
셋째 민주자본주의시대 기업의 주인은 기업에서 일하며 꿈을 키우는
국민이다.
근로에서 얻은 저축으로 투자하는 근로자가 또한 금융의 주인이다.
이를 위탁관리하는 기관투자가나 은행종사자는 그들이 상대하는
작은 고객이 바로 주인으로 대접받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넷째 돈의 크기에 따른 고객차별을 없애고 실명거래질서를 확립하는
금융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부도에 눌린 불법거래를 척결하고 돈이 안들어야 할 선거에 금융이
휘말리지 않도록 금융인이 앞장서야 한다.
이상이 최근 증시등 여러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금동향의 이상기류에
대한 본질적이면서도 확실한 해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