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값이 전후 사상최저치인 달러당 83.61엔까지 폭락함에 따라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백엔당 9백19원55전으로 고시되는등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기계국산화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획기적인
"자본재산업육성책"을 수립키로 하는 한편 달러당 1백엔을 전제로
짜여진 경제운영계획의 전면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미달러화는 7일 도쿄 및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1달러당 84엔선을 무너뜨리며 83.61엔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84엔대로 떨어진데 이어 오후에
다시 83엔대로 급락했다.

뉴욕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83.61엔까지 급락한후 소폭 회복돼 83.65엔
으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달러가 이처럼 폭락을 거듭하자
수차례에 걸쳐 달러화를 매입하는등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섰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 총리는 이날 "무엇인가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어 소집된 각료회의는 엔화의 폭등세를
저지하기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더 급등하는 것을 막기위해 일본은행에
재할인금리의 인하를 검토하도록 하고 미국등 선진각국과 협조개입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금융결제원이 고시한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8일 1백엔당
9백19원55전으로 전날보다 14원51전이 오르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86년3월 1백엔당 5백원선를
넘어선 이후 87년12월 6백원,93년4월 7백원,94년6월 8백원대를 차례로
돌파한데 이어 처음으로 9백원대에 들어섰다.

한편 재정경제원과 통산산업부는 초엔고에 따른 부담을 자본재산업육성을
통해 덜어나가기로 하고 외화표시 국산기계구입자금 신규배정과
함께 국산기계구입자금과 외화대출을 통합,현재외산기계에만 지원하는
외화대출을 국산기계에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했다.

또 연간 대일수입규모가 3천만달러이상인 1백10여개 기계류및 부품등
자본재품목에 대해 통산부안에 담당관을 지정, 국내수요를 점검하고
국산기계의 사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자본재산업육성방안을 10일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 방안에는 <>기술개발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중기 15%,대기업 5%)
확대 <>품질인증제도입 <>추가적인 외국투자유치책수립등도 포함된다.

재경원은 이와함께 지속되는 엔고로 대일무역적자가 증가하는 반면
전반적인 수출증가로 산업생산이 호조를 띨것으로 보고 성장국제수지
물가등의 지표를 재점검,안정기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할 방침이다.

< 박영균.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