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공업국들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불가피하게 자국의 금리
조정을 검토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 하순에
내놓을 국제경제전망 보고서 초안에서 밝혔다.

독일 본에서 6일 입수된 이 보고서 초안은 또 미국은 달러화가 계속
압력을 받을 경우 보다 긴축적인 금융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환시장의 긴장상태가 지속되거나 일단 해소됐다가 다시
나타날 경우 일부 선진공업국가들의 국내 정책목표에 위험이 닥친다는
공통적인 이유 때문에 금리조정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선진공업국의 정책입안자들로서는 금융정책이 긴축적
으로 지속될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통화시장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미국에서는 인플레의 위험이 대부분 통화정책에 의해 저지됐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압력이 계속될 경우 무엇보다도 먼저 금융정책상의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재할인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
전에 작성된 이 보고서는 "마르크화에 대한 상승압력은 약간의 공금리
인하만으로도 대처가 가능하다"고밝혀 독일로서는 추가적인 금융정책적
조치가 필요치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독일의 경제성장이 강해지고 임금인상 압력이 높아질
경우 금년말이나 내년초쯤에는 금융정책의 긴축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 억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일본과 유럽은 경제성장이 저해될 것이라면서 예산적자폭이
상대적으로 큰 나라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율안정과
시장신용을 위해 적자를 줄이기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