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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베어링사건'..수협, 환거래 100억대 손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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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협중앙회가 국제금융시장의 환거래에서 1백억원이상의 손실을 본 것은
    "한국판 베어링스사건"이라 할만하다.

    비록 액수는 베어링스은행에 비해 적지만 최근의 불안정한 외환시장에서
    다른 금융기관들도 이런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사고로 경영면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본금이 작년말현재 3백98억원인 만큼 이번 사건으로 자본금의 4분의 1
    이상이 순식간에 날아갔다는 점에서 그렇다.

    결국 1조7천억~1조8천억원의 여수신을 기록하고 있는 수협중앙회가 파산
    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1명의 외환딜러가 회사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는
    점에서 영국 베어링은행파산사건과 상당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기관에서 환거래를 하는 것은 물론 고유업무중의
    하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영세한 금융기관에서 그것도 1명의 딜러가 국제금융시장
    을 상대로 엄청난 자금을 자기 마음대로 굴렸다는 것은 국내 금융기관의
    내부관리가 어느정도 부실한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수협중앙회는 1천만달러(약 8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외환딜러가 환율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처럼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반이후 달러의 강세를 예상하고 달러를 대규모 매입했으나
    예상밖으로 달러가 폭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이다.

    더군다나 당임원은 물론 중앙회장도 사건이 표면화되기까지 세부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수 있다.

    그저 잘하고 있겠거니 하면서 팔짱만 끼고 있었다는게 내부의 지적이다.

    수협에서 환거래를 한사람은 이번에 잠적한 딜러 한명 뿐이었다.

    금융계에선 이같은 사건이 수협중앙회에만 한정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수축협이 지난해부터 외환거래를 시작하는등 일부 시중은행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최근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환거래나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시작한 것을 볼때 다른 금융기관들도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액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 딜러들은 "최근들어 중소금융기관들이 의외로 세게 베팅을 해온게
    사실"이라며 "이들은 한번 손해를 보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선물환등
    파생상품까지 운용해 왔다"고 말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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