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정부는 경제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나 국영기업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지 않는 등 사회주의적 개혁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
됐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주최로 8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린 베트남
경제포럼에 참가한 2백여명의 각국 재계대표들은 베트남이 동유럽이나
러시아처럼 급진적 개혁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있는 것을 환영한 반면 정부
지원이 국영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외국 기업인들은 "베트남정부의 사회주의적인 발상 때문에 베트남경제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민간기업에게도
국영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에서 현재까지 이루어진 1천2백여개의 외국합작프로젝트중 민간기업
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20여개에 불과하며 6천개가 넘는 국영기업중
민영화된 기업은 겨우 3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정부는 현재 철강 항공 통신등 전략산업을 육성하기로 방침을
굳히고 국영기업을 통합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기업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 외국기업의 대베트남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포럼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