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남북문제에대한 시각이 변하고 있다.

미.북한관계의 변화및 미중간의 새해벽두부터 벌어진 무역전쟁, 북경
(중국)의 한국에 대한 관심고조 분위기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다.

미국의 대북한문제의 해법을 지켜보는 중국의 눈은 현재의 상황을 동북아
질서 재편움직임의 거대한 시발로 본다.

미국은 이미 북한에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남북한문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변수를 크게 여기지 않고 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추파는 진지하기까지하다.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평양곡예단의 올해 하반기 미국공연의 경우도
그예에 속한다.

미속,노래,현대무용,곡예등이 주종을 이루며 참가인원도 50여명이 넘는
대단위가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의 입장정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북경과의 전통적인
접촉을 끊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현재 북한은 경제면에서 경화결제강화등으로 대중국인식이 극도로
약화돼 있지만 외교면에서의 동질의식은 아직도 강하다.

북경은 북한과의 "협력자"차원의 관계유지를 수면아래서 긴밀히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의 접촉을 강화할수밖에 없는 것이 북경의 사정이다.

4월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 하반기 강태민국가주석의 방한등으로 미국의
대북접근에 상응하는 대처방안을 내놓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동북아패권움직임에 강경대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남북관계를 조정하려 한다.

비록 아직은 정치면의 북한중심, 경제면의 한국중심체제로 가고 있으나
앞으론 한국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신질서 변수의 하나가 일본이다.

일본은 미.북한관계가 무리없이 타결될 경우를 전제로 일.북간의 외교문제
및 경제접근을 공식화하려 한다.

이른바 1선 협력수준을 2선협력까지 끌어 올리려 하는 것이다.

이미 경제면에서 북한의 대일본의존도는 높아가고 있다.

동북아질서 재편 움직임속의 "한국 위상"을 재 점검해 볼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