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그룹계열사를 갖지 못한 중소형증
권사의 인수부문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룹계열사를 가진 증권사들간의 물량 주고받기(바
터)가 성행하면서 한 달에 한 건의 인수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중소형증권사들
이 상당수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별로 보면 지난 1월중에 동방페레그린 동부 동아 부국 신영 신흥 일은등
7개증권사가 한 건의 회사채 인수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월의 경우는 교보증권등 7개증권사,3월에는 6개사가 인수실적이 전무했다.

이같은 양상은 4월에도 지속돼 이달중 회사채 발행계획상으로는 유화등 9개
증권사가 인수건수를 하나도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돼있다.

여기에 한 건의 인수실적만 기록해 겨우 체면치레에 머문 증권사까지 포함
하면 1월중에는 13개사,2월 11개사,3월 12개사,4월 12개사(예정)로 인수가 일
부증권사에 의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반해 대우증권은 1월 22건 2월 17건 3월 18건 4월 23건(예정)을 기록했
으며 LG증권도 3월까지 모두 31건이며 4월에는 14건을 계획하고 있다.

또 선경증권은 3월까지 27건 4월 16건(예정)등으로 이들 중소형증권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룹계열사를 낀 증권사들이 바터를 통해 사실상
계열사의 물량을 독식하는데다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됨에 따라 수익성이 없어 중소형증권사들이 아예
인수를 기피하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고금리추세가 이어져 발행이 여의치 않아 상품으로
떠안을 가능성도 높은 등 리스크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