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정부1청사에서 열린 통상관계장관회의가 청와대 지시로 긴급소집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각 부처장관 비서실이 회의개최 사실조차
극비에 부치는등 보안에 유난히 신경을 쓰는 모습.

회의개최 여부를 확인하는 기자들에게 외무부 재정경제원 통산부의 장관비
서실은 "아는 바 없다" "확인할 수 없다"며 발뺌.

외무부 장관비서실은 한술 더떠 있지도 자리에 않은 장관을 "지금 집무실에
계신다"며 보안유지에 급급.

조금 지나 청와대등에서 회의개최 사실이 조금씩 새나오자 외무부의 한 당
국자는 "회의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도 "사실 우리가 무슨 책임이 있
나. 장관이 비밀로 하라니까 그런거지."라고 변명.

결국 외무부는 30분도 못돼 밝혀질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함으로써 손바닥
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