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에 QR(Quick Response) 바람이 불고 있다.

QR는 원자재공급업체 공장 유통창고 매장 등 생산과 판매의 전부문을
전산망으로 연결, 인기제품을 즉시 재생산해 공급하고 비인기제품은 곧바로
생산중단토록 하는 즉시반응생산 시스템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섬유산업연합회는 의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QR시스템의 조기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의류메이커들의
QR시스템구축을 올해의 중점과제로 삼아 적극 추진키로했다.

섬산련은 이를위해 12일 열리는 국가경쟁력강화 민간위원회산하
섬유부문 특별위원회에서 QR시스템구축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정부에 대해서도 종합대책마련을 촉구키로했다.

업계대표들로 "QR대책협의회"를 구성,선진국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섬산련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의류메이커들도 초보단계의 QR시스템을
확대 개편하는등 본격적인 QR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고있다.

실례로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은 대리점과 본사 직영공장 유통창고등을
EDI(전자문서교환)로 연결하는 기존의 공동판매.특별생산시스템을
QR시스템으로 확대개편키로했다.

반도패션은 현재 숙녀복 일부브랜드에만 적용하고있는 "반응생산"수준의
QR시스템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있다.

이외에 제일모직도 11일 시작된 "95 제일 패션세미나"에 일본전문가를
초청,QR에 대한 강연을 듣기로하는등 QR시스템의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의류는 시간을 다툴정도로 유행에 민감한데다
유통시장의 개방이 내년으로 다가와 있어 시류의 변화에 즉각 대응할수
있는 QR시스템을 구축하지않고는 외국의 유명업체와 맞설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권령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