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중인 레스터 서로 미MIT대교수는 세계경제연구원초청으로 11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새로운 게임 새로운 규칙 새로운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
했다.

레스터 서로교수는 이자리에서 일본의 무역흑자축소가 세계경제문제해결의
관건이며 다극화된 전자시대에 있을 수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 사전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 편집자 >
=======================================================================

달러화 하락은 새로운 게임 새로운 규칙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의 1,450억달러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는 당연한 일이다.

15년간 지속됐는데 아무런 조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역적자를 계속 유지할수 있는 나라는 없다.

구매력균형입장에서 통화가치를 보면 미국의 달러화는 엄청나게
과소평가돼있다.

미국에서 일제 카메라는 일본에서 사는 값의 3분의1이면 살수있다.

구매력균형론에서는 1달러당 200엔이나 250엔이 돼야한다.

80엔에서도 균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태평양지역 국가들은 엄청난 대일적자를 보면서 대미흑자로 이를
벌충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흑자를 보고 있는데 이것이 없어진다면 한국의 대중수출도
중단될것이다.

이는 미국이 영구히 무역적자를 유지할수 없고 태평양의 모든 무역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금융시장의 투기자들은 3~5년을 내다보고 자금을 운용하지
않고 매일매일의 이익을 원한다.

게다가 전자통신의 발달로 엄청난 돈이 빠르게 이동할수 있다.

전세계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6개월전 멕시코는 완벽한 나라로 인식됐다.

재정은 균형을 이뤘고 민영화 자본자유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가입등
모든 면에서 순탄했다.

페소화가 다소 과대평가됐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최상의 상태라고
인정됐다.

그러나 지금 살리나스는 망명하고 멕시코경제는 붕괴됐다.

지난해 12월의 평가절하는 멕시코 문제와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지난 92년 여름 유럽의 경우를 보자.마르크화중심으로 유럽통화통합이
예상되면서 먼저 이탈리아 리라화에 대해서 투기가 시작됐다.

인플레우려로 이탈리아는 긴축과 평가절하정책을 폈다.

프랑스의 프랑화에도 공격이 가해졌다.

당시 프랑스는 낮은 인플레와 재정과 무역수지의 호조등으로 경제여건이
독일보다 낫다고 평가됐었다.

기본경제여건과 관계없이 투기가 진행됐던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자본시장을 열지 않음으로써 투기자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한다고 얘기할런지 모른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한국과 일본증시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비자를 가진 미국민이 9%에 불과하고 달러화하락의 물가상승효과도
적기 때문에 클린턴은 달러환율유지를 위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정책을 취하지 못한다.

달러화하락은 미국에는 불편한 일일 뿐이지만 오히려 다른 나라에
큰 파급효과를 미친다.

재정위기 증시붕괴등은 항상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극화된 전자시대에서는 이런 문제가 전세계를 강타한다는
것이다.

가트와 브레튼우즈체제는 죽었다.

새로운 구상을 만들려는 주도국이 없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제대로 될수없다.

자메이카나 미국이 모두 한 표씩을 행사한다.

우루과이라운드(UR)도 내용이 없다.

IMF나 가트 관계자들은 UR로 전세계생산이 1,740억달러 증가한다고
주장하지만 1년에 1%증가하는 효과에 불과하다.

일본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1,300억달러의 미국 대일적자를
미국이외의 다른 나라가 대신 받아줘야한다는 얘기다.

그렇지않으면 세계문제는 해결될수 없다.

일본이나 미국이 문제를 충분히 알고 있지만 정치적인 힘은 없다.

한국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파생금융상품거래등 불확실성의 시대에
일어날수 있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해보고 이에대한 계획을
수립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