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생과 주민 등 30여명을 태운 버스가 일단정지 경보를 무시하고 철도
건널목을 건너다 열차와 충돌, 버스 승객 1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1일 오전 6시 36분께 전남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연양마을 앞 경전선
철도 건널목에서 화순교통 소속 전남 8자 1121호 군내버스(운전사 김요중.
41)가 일단정지를 무시하고 건널목을 건너다 광주발 부산행 제902 비둘기호
열차(기관사 김영수.38.광주기관차사무소 소속)에 받혔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김옥진씨(62.화순군 화순읍 감도리)등 14명이 숨지고
버스운전사 김씨와 정수정양(18.화순실고 2년)등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부상자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화순읍 감도리에서 화순읍 방향으로 달리던 군내버스가 정지
경보음이 울리는데도 무리하게 철도건널목을 건너려다 돌진하던 열차와
충돌해 일어났으며 버스는 2백여m나 끌려가면서 휴지조각처럼 부서졌다.

이 때문에 버스 중앙 부분에 탔던 승객들중 사망자가 많았다.

중상을 입고 화순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버스 승객 정수정양은 "버스
운전사가 경보음이 들리고 기차가 달려오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일단정지
를 하지 않고 그대로 건너다 버스 중앙부분이 열차에 받혔다"고 사고 순간을
설명했다.

사고가 난 건널목은 경전선 철도 건널목으로 차단기가 없고 경보기만
설치된 곳이다.

군내버스에는 3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들은 대부분 감도리 마을에
사는 화순실고,화순고,화순여중,오성국교 학생등 통학생들과 남광주 시장에
각종 농산물을 팔러 가던 주민들이었다.

경찰은 인근 화순 중앙병원과 광주의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보훈병원,
기독병원등에 사상자들을 옮겨 안치하거나 치료를 받게 했다.

화순군은 이날 허규완 부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군청 상황실에 설치하고 피해자 파악과 보상문제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측은 사고버스가 버스공제조합 공제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사망자로 파악된 인원중 조종민씨(62),김현종군(13),임미경양
(중학생)등 3명이 잘못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전남대병원 = 임현정(13),김옥진(58)
<>광주보훈병원 = 정귀례(64),이순희(40),정정님(62),최삼례(60),
정금녀(60)
<>광주기독병원 = 최경석(16.학생),조미영(14.학생),조미소(12."),
조영현(14.학생)
<>조선대병원 = 조대진(49),조규경(11.학생),조정호(60)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