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최필규기자]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은 12일오후 강택민중국국가주석
이붕총리를 만나 중국의 시장경제 개혁을 돕기 위해 중국기업인등을
대상으로한 경영연수원을 현지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강주석의 집무실인 중남해 영대를 방문한 이회장은 "삼성은 앞으로도
양국간 상호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삼성의 기업경영 노하우지원은 물론 황
해 경제권내의 산업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SOC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특히 중국의 시장경제로의 개혁에 가장 큰 걸림돌이 기업경영자의
부족에 있는 만큼 중국 기업경영자 양성을 위해 삼성의 해외기술자 연수재단
(SFOTS)을 통한 중국의 중견기업인 기술자 관리자및 공무원 연수를 더욱 확
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연수원내 중국기업경영자 양성코스와 중국내 경영연수원을 설립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주석은 이에대해 "한국은 중국의 경제개발에 모델이 되고 있으며
특히 삼성은 한국의 대표기업으로서 양국간의 경제협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중국의 하이테크분야에 집중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주석과의 면담에는 삼성측에서 이회장과 부인 홍나희여사 강진구삼성전자
회장 김광호부회장 정용중국본사대표가 참석했으며 중국측에서는 왕조국중앙
통전부부장 정만통부부장 임극평국장 왕영범외교부부장조리 장서무공상련부
주석등 11명이 배석했다.

이회장은 강주석 면담에 이어 숙소인 조어대 국빈관내 양원 에서 이붕총리를
만나 중국 경제발전을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