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골프장이 되려면 티잉그라운드의 고무매트부터 없애라"
안양 남부 곤지암 클럽700CC등 이름있는 골프장들이 고무매트를 치우고
티잉그라운드를 사용케 해 과연 "명문"이라는 소리를 듣고있다.

고무매트는 OB티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만 볼수있는 특이한 시설물로
"티잉그라운드 잔디보호"라는 명분아래 대부분 골프장에 버젓이
설치돼있다.

땅이 얼어 티를 꽂을수 없는 겨울철은 말할 것도 없고, 아예 일년내내
설치해놓는 골프장도 있다.

고무매트는 자연이 아닌 인공의 설치물로 골퍼들이 일단 거부반응을
일으키는데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볼을 보내야할 방향과 어긋나게
설치돼 있어 엉뚱한 샷을 유도하기 일쑤이다.

골퍼들은 세계에서 손꼽을만큼 많은 그린피를 내고도 골프장측의
명분에 밀려 별의식없이 고무매트를 써왔으나 몇몇 골프장들이
티잉그라운드를 개방하자 반기고 있다.

안양과 남부CC는 사시사철 고무매트를 쓰지않고 티잉그라운드를
사용케 하고 있다.

두 골프장은 "톨패스큐"라는 특수잔디에 그린피복을 씌워 관리함으로써
골퍼들이 겨울에도 파란 잔디위에서 티를 꽂고 플레이할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곤지암CC도 지난93년말 개장때부터 고무매트를 전혀 사용치않고
티잉그라운드를 개방하고 있으며, 겨울에만 원뿔형의 고무티를
비치해놓고 있다.

클럽700CC도 한겨울에는 고무매트를 설치했으나 지난3월부터
티잉그라운드를 개방해 놓아 골퍼들의 기분을 돋우고 있다.

한편 신설 동진CC는 인조매트대신 멍석을 티잉그라운드에 깔아놓아
고무매트보다는 한결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이 멍석은 고무매트와는 달리 아무데고 쉽게
티를 꽂을수 있어 티를 꽂는데 들이는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