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침체로 신용투자손실이 커짐에 따라 신용만기를 한달가량 더 늘
려주는 증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지난 3월말에 4월중 신용만기분기에
대해 5월까지 1개월간 신용만기일을 늦춰준 것을 시작으로 산업 선경 서울 한
양 신영등 부국증권등 거의 모든 중소형증권사들도 만기가 4월중인 신용융자
분에 대해 만기를 1개월씩 연장했다.

대형증권사중에서는 한신증권이 이미 이같은 조처를 취했으며 대우증권등도
만기연장을 검토중이어서 시장침체가 지속될 경우 신용만기연장움직임이
전증권사로 확산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신용융자물량이 종합주가지수의 반등이 기대됐던 지난
12월말과 1월사이에 집중되었으나 예상외로 주식시장이 장기침체를 보임에 따
라 신용만기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규모손실을 입고 있어 신용만기일을 연
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신용융자규모는 지난해 12월말에 1월말까지 1조7천억대를 유지했으나
2월이후 1조6천억원대로 떨어졌다.

증권사관계자들은 특히 이기간중 신용투자종목이 블루칩보다는 올들어 주가
가 내리 약세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규모의 개별재료종목들이어서 투자손실이
다른 약세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점도 상환연장의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증권사들은 4월만기 신용융자분이외에 신규 신용융자에 대해서는
신용기간을 종전과 같은 3개월을 적용하고 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