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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인포서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기업 IR기법
세미나가 1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14일까지 계속될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재룡 아.태 인포서브 대표와
고려대 남상구교수 대우증권의 강창희이사등이 IR의 방법및 기업전략
으로서의 IR,미.일기업의 IR활동 사례등에대한 주제발표를 한다.

이날 발표된 세미나 주제를 요약,소개한다.

<편 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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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구 <고려대 교수>

최근 기업의 경영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국내외 시장으로부터 경쟁이 심화되고 증권거래법의 개정으로 적대적
기업인수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증권시장의 개방은 외국자본에 의한 우리기업의 지배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한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기업이 스스로 경영내용을 주주에게 적극
알림으로써 주주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려는 IR(Investor Relations)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 IR는 주로 재무관리적 측면에서 이해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대투자자 커뮤니케이션활동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좀더 넓은 의미에서 IR는 상품마케팅과 같은 개념으로 기업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말한다.

IR에서 마케팅의 대상은 기업의 잠재력에 대한 신념이라고 하는
무형의 상품이다.

그러므로 IR는 투자자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하겠다.

IR란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기업이 자발적으로 정확하고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며 IR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기업의 강점과
함께 약점도 포함하는 정확한 정보이어야 한다.

또한 IR활동은 기업과 투자자간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기업은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투자자들로부터의 피드백( feed back )을
기업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상호 의사소통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IR는 단순히 IR부서나 IR담당자 혼자서 해 나갈수 있는
일이 아니며 최고경영자의 이해와 관심을 필요로 하는 전사적인
경영활동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IR에 대해 소극적인 것은 기업내부의 정보를
공개하여 별로 얻을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 투자자들이 기업 내부자보다 열등한 정보를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은 때때로 기업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외부주주들이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하면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상은 기업의 과소투자를 유발하고 기업내부자는 시장 저평가의
영향을 적게 받는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향을 갖게되므로 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킨다.

기업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IR활동은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크게 기여할수 있다.

또 주주와 채권자간의 이해상충관계를 원만히 해결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IR활동을 통해 기업의 내용과 실상이 정확하게 기업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되면 까다로운 제약조항이나 과도한 경영간섭등은 크게 줄여 나갈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결권 경쟁문제이다.

만약 기업이 평소에 꾸준한 IR활동을 통해 주주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 기업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주주들이 현 경영진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설득하는 일이 보다 쉬워진다.

이러한 의미에서 평소의 솔직하고 적극적인 IR는 적대적인 M&A
(기업매수합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이 될수 있다.

이와같이 상장기업들의 적극적인 IR활동의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IR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이는 최고경영자들의 IR에 대한 인식부족이 큰요인으로 생각된다.

IR는 기업에 귀찮고 비용이 많이 드는 번거로운 일일수도 있으므로
최고경영자의 폭넓은 이해와 확고한 의지가 성공적인 IR를 정착시키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